지동원 키스! 남성팬 키스 봉변.!
지동원 결승골, 얼마나 좋았으면............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 '베이비지' 지동원(21·선덜랜드)이 홈에서 열혈 팬에게 입술을 뺏겼다. 지동원이 맨시티전 후반 48분 짜릿한 버저비터 결승골을 쏘아올리던 바로 그순간이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난입한 한 남성 관중이 지동원에게 뜨거운 키스를 날렸다.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었지만 현장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 모든 것이 용서될 만큼 그렇게 좋았다.
지동원은 1일 밤 12시(한국시각) 선덜랜드 홈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맨시티전에서 후반 33분 니클라스 벤트너 자리에 교체 출전해, 16분만인 후반 48분 짜릿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선덜랜드는 리그 1위 맨시티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력과 응집력을 과시하며 굳세게 버텼다. 다비드 실바, 에딘 제코, 야야 투레, 사미르 나스리, 세르지오 아구에로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초호화군단을 상대로 설령 무승부라도 칭찬받아 마땅한 상황이었다.
경기 막판 실바, 제코, 아구에로가 세차게 맹공을 퍼부었고, 선덜랜드는 막기에 급급한 상황이었다.
튼튼한 방패로 창을 막아낸 직후 찾아온 마지막 역습 기회, 후반 48분 지동원은 왼쪽에서 세세뇽에게 패스를 건넨 뒤 문전으로 빠르게 뛰어들었다. 세세뇽과의 2대1 패스에 이은 1대1 노마크 찬스에서 침착하게 결승골을 쏘아올렸다. 위치선정과 침착함이 빛났다. 팀 승리와 함께 리그 2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9월 10일 첼시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팬들은 물론 스스로에게 새해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결승골 직후 지동원은 유니폼 상의를 입에 물고 관중석을 향해 내달렸다. 관중들과 선수들이 한데 뒤엉켜 환호했다. 이어 한 열혈 남성팬의 짜릿 키스가 이어졌다. 현지 중계화면에 클로즈업 되며 또 하나의 유쾌한 에피소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