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죽음의 바이러스
H5N1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로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키는데,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예방방법은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성수 감독의 감기는 변종이다. 감염속도, 치사율, 그리고 사망에 이르는데 걸리는 36시간이라는 설정으로 영화는 초반 떠들썩하고 긴박하게 흐른다.
감기는 “무사”,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10년 만에 ‘죽음의 바이러스, 감기’를 소재로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예고편만을 보면 감염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라는 점에서 2012년 여름 450만을 기록한 김명민 주연의 “연가시”를 연상케 한다.
발병원인 : 변종 감기바이러스인 H5N1
발병지역 : 분당
감염속도 : 초당 3.4명
치사율 : 100%
“해운대”, “연가시”, “타워”로 이어지는 한국 재난영화의 계보 속에 과연 “감기”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그것은 관객의 몫이다.
분당이라는 지역에 한정한 감염이라는 점에서 “해운대”를, 바이러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연가시”를, 그리고 분당이 감염도시로 지정되면서 갖힌 자의 공포를 표현한 점에서는 “타워”를 연상케 하는 감기.........그러나 뭔가 다른 메시지가 있지는 않을까.
발병원인 - 변종 감기바이러스 H5N1
홍콩에서 들어온 밀입국자들로부터 옮겨진 감기는 변종으로 변해 퍼지게 되고, 그 지역은 분당이다.
영화는 변종인 H5N1 바이러스가 퍼지는 장면에서 색감처리를 해 관객들로 하여금 충격적인 영상으로 좀 더 직접적인 체험을 하게 한다.
발병지역 - 감염도시 분당, 도시폐쇄
감염지역으로 지정된 분당.... 정부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 1호를 발령하고 ‘분당 폐쇄’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도시는 폐쇄되고, 그 안에 갖힌 자들은 살기위한 사투를 벌인다.
감금조치를 하려는 정부와 감염도시를 벗어나려는 시민군 사이에서 이미 도시는 혼돈속으로 빠져들었다.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
혼돈의 도시가 된 분당은 빠른 감염속도와 100%라는 살인적인 치사율로 인해 우리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재난영화에서 늘 봐 왔던 것처럼 역사속에서 사라질 운명으로 치닫고 있다.
자, 그러면 누가 이 악역을 할 것인가?
미군의 “클린시티작전”
영화는 중후반으로 가면서 본격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아무런 설명 없이 무자비하게 시민을 통제하는 정부와 전시작전권을 가진 미군의 강압적인 통제로 인한 참혹한 상황들이 현실적으로 전개되면서 영화 속 긴장감은 극도로 상승한다.
물론 예상한 부분도 있겠으나 정치권의 안일한 조치와 자기들만 살자는 극단적 이기주의, 군부대의 폭력적 진압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군 등등 나올 것은 다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사건을 서둘러 종결시켜 버린 걸까...
그런데 뭔가 약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바로 대한민국의 전시작전권을 가진 미군의 개입이다. 미군은 전시작전권을 내세워 강압적인 통제를 실시하고 급기야 “클린시티”작전을 명령한다.
위기상황이 닥쳐오면 인간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뭐 이런예기는 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