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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4만 '엄지의 선택', 민주통합당 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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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민 '엄지의 선택',민주통합당 운명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학생 양아무개(24)씨는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선거인단에 참여신청을 했다. 양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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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여 방식도 모바일 투표가 아니라 현장 투표를 택했다. 양씨가 직접 투표장을 찾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20~30대의 경우 투표 결과에 세대 보정을 하는 모바일 투표보다 현장에서 투표해야 표의 가치가 더 높다는 미권스 회원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그는 14일 실시될 현장 투표에서 자신이 행사할 2표를 문성근 후보를 비롯한 시민사회 출신 후보들에게 던질 계획이다. 

 

양씨는 "이번 지도부 선거에서 무엇보다 '민주당 물갈이'가 중요하다"며 "미권스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 문성근-이학영, 문성근-박용진 조합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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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고충범(20)씨는 이미 모바일을 통해 투표를 마쳤다. 고씨는 2표 중 1표는 구 민주당 출신 후보에게, 나머지 1표는 시민사회 출신 후보에게 던졌다. 그는 "기존 민주당과 시민세력이 서로 견제하면서 상생하기 바란다"며 "시민 세력의 부족한 정치적 역량은 민주당이 채우고 시민 세력은  민주당의 구태를 개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명숙 위협하는 문성근 역전론... 막판 판세 안갯속

 

민주통합당 '점령'에 나선 시민 64만여 명의 표심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민주통합당의 '얼굴'이 될 새 지도부를 뽑는 1·15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갈수록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의원 30%, 시민선거인단 70%가 반영되는 선거방식에서 시민들의 선택은 당권에 도전한 후보 9명의 희비를 가를 결정적 변수다. 하지만 시민선거인단의 집단지성이 짜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어 각 후보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기존 판세 분석 방식이나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로는 이번 선거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우리는 아예 여론조사도 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거인단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다양한 담론들이 얽혀있는 상태다. 시민사회 출신을 통한 당의 변화나 젊은 후보들로의 세대교체 필요성은 물론, 반대로 민주당 출신 후보들을 통한 안정에 기반한 당 개혁이나 호남 대표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초반에 일던 '한명숙 대세론'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 그래도 한명숙 후보가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문성근 역전설'도 힘을 얻는 양상이다. 실제 시민선거인단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트위터에서는 문성근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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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분석 업체인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문 후보를 언급한 트윗 수가 3만4564건으로 한명숙 후보(2만8245건)를 앞섰다. 문성근 후보 측의 핵심관계자는 "역전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SNS 상의 반응을 보면 시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나쁘지는 않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 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에는 비상대책회의까지 소집됐다. 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신계륜 전 의원은 "선거인단의 폭발적 확대로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며 "캠프 내에 근거없는 낙관주의나 대세론의 위험성에 대해 이미 경고등을 켠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까지 번진 돈봉투 파문...누구에게 유리할까

 

구 민주당 출신 한 후보와 시민통합당 출신 문 후보가 선두권 경쟁을 하게되면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에까지 번진 '돈봉투' 사건이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당내 여론 악화를 우려한 각 후보들이 돈봉투 문제에 대한 공세나 언급을 피하는 등 당내 파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민선거인단의 상황은 다르다. 문성근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도 기존 정치의 병폐인 금권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시민사회 출신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적 486 주자로 세대교체론의 깃발을 든 이인영 후보 측은 "돈봉투 사건 때문에 당의 변화와 개혁을 외치는 이 후보까지 민주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도매금으로 넘어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중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박영선 후보는 함께 'BBK 저격수'로 활약한 정봉주 전 의원의 구속 수감 이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팬들의 지지세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의 조직적 지원이 예상돼 선두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학영 후보는 YMCA 조직표와 시민사회 출신 후보들에 대한 시민선거인단의 호감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고, 4월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도 영남권 등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세대교체론으로 민심 공략에 나선 이인영 후보는 한국노총과 당내외 486 인사들의 조직적 지원을 받고 있다. 당 통합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추락한 박지원 후보는 '호남 대표론'을 앞세워 당내 호남 출신 대의원들의 표 결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의원 투표율, 막판 변수로... 복잡해진  표 계산

 

누구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계속되면서 2만1000명(민주당 출신 1만500명, 시민통합당 출신 8500명, 한국노총 2000명)이 참여하는 대의원 투표율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과거처럼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대의원들에게 교통비와 식비 등을 지원하기 어려워져 영남과 호남 등 서울과 거리가 먼 지역 대의원들의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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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도는 1인당 20만 원, 광주나 부산 등지에서 상경해도 1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호남뿐 아니라 충청·강원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대의원 투표율이 과거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거주 대의원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 측의 표 계산도 복잡해졌다. 대의원 선거인단은 2만1000명에 불과하지만 표의 등가성을 따지면 대의원 1표는 시민선거인단 15표 이상에 해당해 선거 결과에 무시못할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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