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자 갑질 사건
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매뉴얼대로 해도 귀때기 맞아야 합니까?
이름만 들으면 다 알 만한 유명한 외식업체 회장이 어젯밤 건물 경비원을 폭행했습니다. 자신이 아직 건물 안에 있는데 출입문을 잠갔다는 이유입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국내 2위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Mr. Pizza Korea)그룹 정우현(68) 회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4월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쯤 MPK그룹이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개장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건물 경비원 황모(59)씨가 건물 입구 셔터를 내리는 모습을 봤다.
그는 식당 종업원을 황씨에게 보내 “안에 사람이 있으니 셔터를 내리지 말라”고 지시했고, 잠시 뒤 셔터가 올라가자 황씨를 불렀다. 황씨는 정 회장에게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정 회장은 “내가 안에 있는데 감히 문을 잠그느냐”며 황씨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라고 경찰은 밝혔다. 정 회장은 황씨를 때린 직후 건물 밖으로 나갔고, 이후 황씨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동료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버린 것이다.
어젯밤 10시 반쯤,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 소유의 건물입니다. 파란 재킷을 입은 60대 남성이 잠겨 있는 건물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이 남성은 '미스터피자'를 포함한 외식 브랜드를 거느리고 지난해 1천 2백억 원 매출을 올린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입니다. 잠시 뒤, 경비원이 잠긴 출입문을 다시 열더니 곧바로 화면 오른쪽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용역업체 소속인 60대 경비원은 당시 식당 안에서 정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제가 경비원입니다. 제가 죄송합니다.'했는데 갑자기 '이XX', 주먹으로 느닷없이 때리니까…. 술 먹고 있었는지 술냄새가 나요."
대학 소유의 이 건물 경비원들은 통상 밤 10시면 출입문을 닫아왔습니다. 정 회장은 새로 문을 여는 매장에 들러 술을 마시며 식사를 했는데, 자신들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건물 출입문을 잠근 것이 못마땅했다고 합니다.
[MPK그룹]
"고객들도 나갈 때 문이 이미 닫힌 상태니까 오너 입장에서는…."
이 일이 있고 10분 뒤, 정 회장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갔고 4분 뒤 경찰관들이 도착했지만 현장에서 조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관]
"그 사람은 가버렸으니까…. 현장에 있으면 저희가 체포를 하든지 할 텐데…."
MPK그룹은 정 회장이 경비원을 때리긴 했지만 직원들이 막아섰기 때문에 주먹으로 가격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오늘 "자신의 불찰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찍힌 식당 내부 CCTV를 확인한 뒤 조만간 정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끝도 없이 터져나오는 재벌들의 갑질, 매뉴얼대로 해도 귀때기 맞아야 합니까?
그런데도, 과연 안전매뉴얼, 업무매뉴얼이 필요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