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됐던 윤 국장을 무혐의로 석방하고, 김 전 의원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김 전 의원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이며 현재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오늘 8월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금감원 연구위원인 윤 국장은 지난 2011년 1월 회계서비스2국 국장 재직 시절 알앤엘바이오가 매출액과 순이익을 부풀린 혐의에 대해 조사·감리하면서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을 통해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윤 국장은 제3자인 김 전 의원이 돈을 줬다는 시점에 대해 알리바이를 대는 등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고교 후배인 라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한 것이다.
결국, 뇌물청탁으로 전달해야할 5억원을 중간에서 꿀꺽 한 셈이다.
뇌물청탁 5억 배달사고가 발생한 것인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윤 국장에게 전달하지 않고 '배달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검찰조사를 받은 뒤 지인 등에게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다"며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며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의 차량은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으며, 열쇠는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휴대전화는 차 안에서 발견됐다.
김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 25기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