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식 사망 - “유비저균”에 의한 국내 첫 사망 사례
탤런트 박용식씨가 2일 오전 사망했다. 패혈증으로 숨진 고인의 직접 사망원인은 유비저균 감염이란다.
80년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전두환과 닮은꼴이라는 이유로 7년 간 방송출연을 못하면서 10년 가까이를 기름장사로 생계를 유지했던 중견 탤런트 박용식씨가 유비저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오늘 오전 별세했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인 유비저균 감염은 국내 첫 사망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자의 신원을 명시하지 않은 채 “유비저균이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이 66세의 남자 환자가 지난 5월 유비저 유행 지역인 캄보디아를 한 달 정도 방문했고, 귀국 후 전신 무력감과 발열,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가 바로 탤런트 박용식씨다.
유비저균이란 ? .....................................
유비저(Melioidisis)는 주로 열대성 지역인 동남아와 호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질환으로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급성이나 만성으로 급성인 경우에는 3~4주 만에 사망할 수 있으며, 만성인 경우에는 폐와 관절에 병이 생긴다고 한다.
유비저는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에 의해 오염된 흙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실경우, 또는 상처난 부위가 오염원에 직접 접촉됐을 경우 그리고 오염된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도 한다.
수 일에서 수년의 잠복기를 거쳐 고름집과 함께 급성 폐·전신 감염, 만성 화농성 감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대 사람간에 간염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보건당국도 “사람 간 전파가 극히 드물어 진단 후 환자를 격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환자 대부분은 결국 중증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고, 치사율은 40%에 이른다.
주요 유행지역은 태국 북부·말레이시아·싱가포르·미얀마·베트남·홍콩·캄보디아·대만·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의 열대·아열대 지역이다.
우리나라는 법정감염병 지정 후 박씨를 포함해 모두 세 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바, 역학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해외에서 감염되어 국내에서 발병한 경우였으며, 아직까지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남아시아, 호주 북부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흙을 만지거나 고인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신부전, 만성 폐질환, 기타 면역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故) 박용식씨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1967년 TBC 공채탤런트 4기로 데뷔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얼굴을 알리며 1974년 TBC TV 연말 우수연기상, 1995년 MBC 연기대상 인기상, 1996년 제32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박용식씨는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82)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았으나, 노태우 정권때인 1988년 방송금지가 풀렸고 MBC TV 드라마 ′제3공화국′(1993) ′제4공화국′(1995)에서 전두환역을 맡았다.
대표작으로는 MBC TV 드라마 ′선덕여왕′(2009) ′스캔들′(2013), 영화 ′단짝′(1979) ′땡칠이와 쌍라이트′(1990)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1994) ′몽정기′(2002) ′투사부일체′(2006) ′시′(2010) 등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